심해 열수구 생태계, 태양 없이도 살아가는 화학합성 세균의 먹이사슬 구조
수심 2,500미터, 태양광이 단 한 줄기도 닿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붉은 촉수를 흔드는 관벌레 군락을 처음 목격했을 때 해양학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. 광합성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토록 밀도 높은 생물 군집이 형성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이후 40여 년간 심해생태학의 핵심 화두가 되었다. 이 의문에 대한 답은 화학합성 이라는, 지표 생태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에너지 획득 방식에 있다. 열수구 주변 생태계는 빛 대신 화산…